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암호화폐 거래소 스테이킹 서비스 허용 발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암호화폐 거래소의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새로운 규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홍콩이 아시아 디지털 자산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변화로 해석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관련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테이킹 허용의 주요 내용
홍콩 SFC는 2025년 4월 15일부로 승인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 대해 특정 조건 하에 고객 자산을 이용한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침은 '중앙화 거래소(CEX)' 형태의 플랫폼을 대상으로 하며, 사전 등록 및 내부 통제 요건 충족이 필수입니다. 스테이킹 대상 자산은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 상 검증이 가능한 '지분증명(PoS)' 기반의 토큰으로 한정되며, 파생상품은 제외됩니다. 또한, 거래소는 투자자 자산과 회사 자산을 엄격히 분리해 보관해야 하며, 실시간 수익률 공개 및 리스크 설명 의무가 부과됩니다.
해당 서비스는 초기에는 개인 고액자산가(HNW)를 대상으로 시작되며, 이후 일정 기준 충족 시 소매 투자자에게도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
홍콩의 디지털 자산 정책 방향
홍콩은 최근 몇 년간 중국 본토의 엄격한 규제 기조와는 달리,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2023년 이후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 등록제를 도입하며, 글로벌 거래소의 합법적 영업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이번 스테이킹 허용 조치는 이러한 친암호화폐 정책의 연장선으로, 아시아 금융허브의 지위를 디지털 자산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 두바이 등 경쟁 도시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규제의 투명성과 시장 참여 유인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 설계가 주목됩니다.
SFC는 향후 NFT, 스테이블코인 등 기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서비스도 점진적으로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일 계획임을 시사했습니다.
시장 반응 및 글로벌 거래소의 대응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OKX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은 홍콩 법인의 서비스 구조를 재정비하며 스테이킹 상품 등록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기존에 해외 법인을 통해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스테이킹 서비스를 홍콩 내에서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게 된 점이 주요 변화입니다. 시장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며, 규제 명확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업계 전반의 신뢰도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 가능성도 열리면서, 스테이킹 수익 기반 구조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들 역시 향후 한국 시장의 제도화 흐름을 주시하면서, 해외 진출 시 홍콩 라이선스를 보유한 형태로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장치와 내부통제 기준 강화
SFC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스테이킹 수익률 공시 의무와 수익 분배 기준 명확화를 법제화했습니다. 거래소는 일정 기준 이상의 기술 감사,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 점검,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후에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 개시 후에는 매 분기별 리스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투자자 민원 대응 시스템과 재정적 보증 구조도 요구됩니다. 개인 투자자 대상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투자 적합성 평가 절차도 필수로 적용되며, 고위험 투자에 대한 명확한 고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스테이킹 수익 제공이 아닌, 준금융상품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한 제도화 모델로 평가됩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트렌드와의 비교
홍콩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규제 기관들이 스테이킹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테이킹을 ‘증권성’으로 간주해 엄격한 규제 적용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거래소에 대해 벌금 및 서비스 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MiCA(Markets in Crypto-Assets) 규정을 통해 스테이킹과 관련된 투명한 규제 체계를 마련 중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홍콩은 유연하고 현실적인 규제 접근을 통해 시장 성장을 유도하면서도 투자자 보호 기준을 강화한 중도적 전략을 선택한 셈입니다.
이는 향후 아시아 지역의 가상자산 규제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아시아 디지털 자산 중심지로의 전환 신호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의 스테이킹 서비스 허용은 단순한 제도 변경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자산 금융 허브로의 도약을 알리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됩니다. 투명한 규제와 사용자 보호를 전제로 한 제도화는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글로벌 자금 유입을 견인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앞으로 국내를 포함한 각국 규제 당국이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제도권 내에서의 참여 기회 확대와 함께,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가상자산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